선거가 다가오니 감동 없는 선심성 편지(?)를 보낸 것 아니냐

일괄 인쇄된 ‘감사 편지’가 ‘낯 뜨거움’으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일밖에 모르는 바보 시장의 감사 편지(?)

김은경 엘케이 대표

김은경 엘케이 대표
김은경 엘케이 대표

민선 7기 광주 살림을 맡았던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일컬어 일밖에 모른다고 한다. 이 후보는 시정에 임해 허울 좋은 홍보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의 업무를 진행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시키라고 했단다. 이와 관련해 어떤 이는 일밖에 모르니 자신을 알릴 줄 몰랐다고 이 후보를 대변(?)해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가 민선 7기 대표적인 시정 성과로 내세우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실() 보다 허()가 많은 듯해 보인다.

‘캐스퍼’ 차량을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가동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긴 하다. 그러나 내연기관, 그것도 소형 차량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지는 의문스럽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 수소, 하이브리드차가 대세인 마당에 환경오염을 부추길 내연기관 차량이라는 점과 이름 없는 소형차 브랜드로 과연 경쟁력이 있을 것인지여서다.

차량에 들어갈 각종 부품을 납품할 연관 부품단지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핵심부품은 경남 창원 등 타 지역의 부품 공장에서 생산한 것을 가져와 조립하는 실정이다. 이는 지역의 부품 협력 업체와 연계된 간접 고용효과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광주형 일자리의 실질적 고용은 관리직과 생산직으로 근무 중인 600여 명이 조금 넘는 인력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생산직 근무자들의 보수는 기존 업계 근무자들에 비해 반값에도 이르지 못하며, 주거지원 등의 보조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불만과 이직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 좋은 일자리’의 전형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캐스퍼 차량 구매자들에게 감면해준다는 취득세(4%)는 시민 혈세인 광주시 예산으로 충당한다. 광주형 일자리 창출의 근간이고 지역에서 특화해 생산하는 차량인 점을 감안해 구매자에게 일정 부분 세제 혜택을 주는걸 탓하긴 뭣하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고나 제품과 가격 경쟁력 등을 통해 판매 능력을 키워야지 마냥 시민 혈세를 투입한다면 이는 시민 희생의 강요가 아닐 수 없다. 캐스퍼 판매 상황이 이렇다면 무턱대고 대표적인 시정 성과라 내세우기 낯부끄러울 일이다.

이 후보는 또 최근 광주시 직원들에게 그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일밖에 모르는 시장을 만나 정말 고생이 많았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 항상 갖고 있지만 애정 표현이 서툴러 어깨 한번 두드려 주지 못했다”는 내용들을 곁들였다.

시청 상당수 직원들은 이 같은 편지에 ‘뜬금없다’는 반응을 감추지 않는다. 선거가 다가오니 감동 없는 선심성 편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심정에서다.

‘리더의 품성’이라는 게 있다. 조직을 이끌 능력과 업무 추진력 외에 그를 따르는 조직원들에 대해 언제든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는 인간적인 면들은 리더의 중요한 덕목(德目)이다. 그런 덕성에서 비롯한 미덕을 평소 가감 없이 드러내 보임으로써 조직 구성원들을 감동시켜 분발을 촉구해야 마땅하다. 특정 시기에 맞춰 이 같은 때 아닌 애정 표현을 한다는 건 특정 목적을 가진 속 보이는 행위일 수 있다. 원래 없던 덕성을 억지로 발현시킨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불러올 만하다.

리더에게는 ‘뱀의 지혜’와 ‘여우의 슬기’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더해 ‘따뜻한 감성’이 요구된다. 지혜와 슬기는 놔두고라도 그 따뜻한 감성을 언제든 같이하는 구성원들에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용장()이며 덕장()이라 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 혹은 아쉬울 때만 거짓 감성을 드러낸다면 이는 필부(匹夫)의 간교함에 다름없다.

‘일밖에 몰랐다는 바보 시장’, 그가 직원들에게 보냈다는 일괄 인쇄된 ‘감사 편지’가 ‘낯 뜨거움’으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싶다.

저작권자 © 광주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